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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선생쿠킹스튜디오 홍윤경 대표 ] |
안녕하세요, 한식일보 독자 여러분 홍윤경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위풍장당 활력 한끼'라는 이름으로 우리 밥상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칼럼의 제목에는 제가 평생 음식과 건강을 연구하며 깨달은 네 가지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위(胃)는 편안하게, 풍(風)은 멀리하며, 장(腸)은 튼튼하게, 당(糖)은 균형 있게 돌보는 밥상’ 이것이 제가 말하는 '위풍장당 활력 한끼'입니다. 자연이 주는 제철 식재료에 손맛이 더해질 때, 음식은 비로소 건강한 삶의 힘이 됩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저는 여러분께 계절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식재료와 그것을 활용한 건강한 요리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봄을 맞아 쑥버무리를 준비했습니다. 봄의 향기가 가득한 이 소박한 간식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건강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건강한 밥상, 행복한 일상.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1. 봄을 버무리다, 엄마의 손맛 '쑥버무리(쑥털털이)' 이야기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향기가 있습니다. 화사한 꽃향기만큼이나 마음을 끄는 것은 어린 시절 봄날이면 어머니의 부엌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던 쑥 향기입니다. 수수하지만 정겨운 간식, 쑥버무리를 만들던 그 시간의 기억입니다.
쑥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가장 가까이 두고 살아온 약초이자 식재료입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효능만큼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쑥은 따뜻한 성질을 지닌 식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며, 혈액순환을 도와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전해 내려옵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장 건강을 돕고 노폐물 배출에도 좋습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어 당 관리에도 부담이 적은 자연 식재료입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봄이 오면 쑥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쑥국, 쑥떡, 쑥전, 쑥차 등 여러 음식이 있지만, 제게 가장 특별한 음식은 바로 쑥버무리입니다. 지역에 따라 '쑥털털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소박하지만 봄의 향기가 그대로 담긴 간식입니다.
어릴 적 부엌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통 속 쑥버무리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떤 음식이든 뚝딱 잘 만들어 내시던 엄마는 어린 제 눈에 요술쟁이처럼 보였습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엄마가 해 주시던 그 맛은 쉽게 흉내 낼 수 없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만드시던 엄마의 손길 속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 깊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쑥버무리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소박한 재료로 만들지만 몸에는 참으로 이로운 음식입니다. 자연이 준 계절의 맛, 그리고 엄마의 손맛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때로 한 끼를 넘어 삶의 기억이 됩니다. 봄이 오면 저는 여전히 그 쑥 향기를 떠올립니다. 그 어떤 향수보다도 깊고 포근한 봄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글/레시피. 홍 윤경
現 홍선생쿠킹스튜디오 대표
現 국가공인 조리기능장
現 한식대가(제2020-111호)
現 한식조리명인(제2021-0041)
現 치유음식대가(제2022-84)
現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겸임교수
▲ 쑥버무리 레시피
△ 재료
어린 쑥 200g, 멥쌀가루(습식) 400g, 물 5~6큰술, 설탕 40~50g, 소금 4g, 불린 콩(선택)
△ 만들기
1.쑥은 깨끗이 손질해서 씻은 후 물기를 뺍니다. 쑥의 길이가 길면 4~5cm 정도로 잘라줍니다.
2.멥쌀가루에 소금과 분량의 물을 넣고 고루 섞은 후 체에 내려줍니다.
3.②에 설탕을 넣고 다시 한 번 고루 섞습니다.
4.③에 쑥과 콩을 넣고 가볍게 버무립니다.
5.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④를 고루 펼쳐 담습니다.
6.김이 오른 찜기에 올려 센 불에서 15분 찐 후, 약한 불로 줄여 5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 맛있게 만드는 Tip
•어린 쑥을 사용해야 맛과 향이 부드럽습니다.
•쌀가루는 보슬보슬한 상태로 쪄야 질지 않아 좋습니다.
•설탕을 넣는 대신 꿀이나 조청을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