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이섬유, '필수 영양소' 지정되나… 국제 연구진 "결핍 시 장내 생태계 붕괴"
    • 그래픽 식이섬유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생태계 활성화 원리
      [그래픽] 식이섬유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생태계 활성화 원리

      식이섬유를 비타민이나 필수아미노산과 같은 '필수 영양소'로 공식 지정해야 한다는 국제 연구진의 제안이 나왔다. 현재까지 식이섬유는 보조적 성분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인체 핵심 기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앤드루 레이놀즈(Andrew N. Reynolds)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일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 2026년 1월호에 발표한 논문 "필수영양소로서의 식이섬유(Dietary fibre as an essential nutrient)"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필수 영양소의 일반적 요건으로 ▲기능적 중요성 ▲체내 합성 불가 ▲결핍 시 임상적 이상 증상 나타나고, 섭취를 통해 회복됨 등을 들면서, 식이섬유가 결핍될 경우 인체에 명확한 병리학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식이섬유 부족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붕괴’라는 결핍 증상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생장과 유지를 위한 핵심 기질”이라며 “섭취가 부족할 경우 장내 미생물은 생존을 위해 단백질을 분해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나 황화물 같은 독성 물질이 생성돼 장 건강을 해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이섬유가 충분히 공급될 경우, 장내 발효를 통해 아세테이트, 프로피오네이트, 부티레이트 등 단쇄지방산이 생성된다. 이는 혈당 조절, 지질 대사 개선, 염증 억제, 대장암 위험 감소 등 인체 대사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농경 사회 이전 인류의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은 100g 이상이었으나, 산업화된 식단을 섭취하는 현대인의 경우 하루 12~22g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섭취량 감소가 관상동맥 질환, 제2형 당뇨병, 대장암 등 비전염성 질환(NCD)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이섬유 섭취량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대장암, 조기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나타났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콜레스테롤 감소, 혈당 개선, 체중 조절 등 심장대사 위험인자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23년 성인 기준 매일 최소 25g 이상의 식이섬유 섭취를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앤드루 레이놀즈 박사는 "식이섬유를 필수 영양소로 승격하는 것은 공중보건 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높이고, 식품 라벨링 및 영양 교육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짐 만(Jim Mann) 교수 역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식이섬유 결핍 상태로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기 위한 핵심 식품으로 통곡물, 콩류, 채소, 통과일을 명시했다. 이번 연구 전문은 네이처 푸드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s ⓒ 한식일보 & www.hansik.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메일보내기 l 스크랩하기
많이본기사
한식일보로고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RSS | top

회사명 : 오성글로벌(주) |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선수촌공원로23번길 6-21 301호
제호 : 한식일보 | 등록번호 : 인천 아01871 | 등록일 2025.02.13 | 발행인 편집인 : 인광환 | 이메일 : news@hansik.tv

한식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5 한식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nsikilbo@gamil.com